코로나 시대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
2월부터 코로나가 번지면서 나와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꽤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벌써 한 6개월정도 되었는데, 여름쯤 되면 잡히겠거니 했던 것이 오히려 교회 및 집회 등으로 인해 더 넓게 번지고 있는 양상이라, 아마 당분간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전과 후 무엇이 크게 달라졌는지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1. 외출할 때, 지갑이나 차키보다 마스크를 먼저 찾는다.
아무래도 이제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안좋은 시선을 먼저 보내고, 마스크 없이는 대부분의 장소에 입장이 불가능하도록 정책을 해 둔 곳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코로나 초반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를 못구해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지금은 마스크 수급이 여유있고, 가격도 코로나 전만큼 내려간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공권력에 저항하는 정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마스크의 중요성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타면서 사람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의 시민의식은 단순히 뉴스에서 떠드는 것만으로는 개선되기는 어렵다는걸 느낀다.
아무튼 외출시에는 마스크부터 찾고, 안보이면 불안해지는게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 아닌가 한다.
2. 배달, 딜리버리 문화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아무래도 바깥으로 많이 돌아다닐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또한 나같은 경우는 출근하는 날보다 재택근무 하는 날이 더 많았기 때문에 배달앱을 통한 배달음식 주문을 자주하거나, 쿠팡 같은 배송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기존에는 치킨이나 피자정도 간단하게 때우려고 배달앱으로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회, 고기, 파스타, 간장게장 등 종류도 다양하고, 특히나 1인 가구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도 많아진 것도 있어서 다양함과 편의성을 갖춘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는 이전에는 배달의 민족 미만 잡이라고 할정도로 배달의 민족이 배달앱의 최강자였으나, 요기요와 배달통 사이를 비집고 쿠팡이츠나 위메프오, 카카오 배달하기 등이 시장에 진입하여 각종 혜택을 뿌려대니 선택권 또한 넓어진 측면도 있다.
그리고 사실 배달음식만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쿠팡에서 식재료나 생필품 등을 주문해서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일단 쿠팡에 있는지 먼저 체크해보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다만, 쿠팡은 과대포장이 조금 문제이긴 한 것 같다.
이런 배달 문화가 우리에게 편의성을 주긴 하지만 너무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서 악영향을 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3. 운동량이 적어서 비만을 부른다.
아무래도 활동량은 줄어들지만 먹던 습관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잉여 칼로리가 너무 많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서 비만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아무리 헬스장을 연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러닝머신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 말 것. 그래서 가끔 한강으로 나가서 달리고 오는데, 아무래도 집앞에 있는 헬스장을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많이 쓰게 되니까 이것 또한 자주 할 짓은 못되는것 같아서 홈트를 알아봤다. 근데 이것도 층간소음 등이 신경쓰이고 하다보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여튼 그대로 지방만 5-6키로 정도 불어났다.
나름 작년에만 해도 PT 등을 받으면서 체지방률 20% 근방에서 관리했는데, 지금은 27-8%정도로 수직상승했다. PT 담당해주셨던 트레이너님이 본다면 통곡할 일이다.
여튼 그래서 식습관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케토제닉을 시작했는데, 초반이라 효과가 조금 있는 것 같다.
4. 인간관계가 사실상 거의 단절된다.
회사나 주변에서 오며가며 인사를 했던 사람들과도 마주칠 기회가 없으니, 휴대폰으로 연락을 쭉 주고 받던 사이가 아니라면 사실상 가볍고 오래되지 않은 관계들은 단절되고 만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코로나로 인해서 일이 더 많아진 경우라서 바쁨의 레벨이 좀 도가 지나친 면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거의 챙기지 못한 것도 있다. 오늘을 계기로 반성을 해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며, 내가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 혼자 산다고 하지만 막상 혼자 있으면 우울하다.
5. 우울함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반복적이게 되다 보면 이런 것들이 한번에 뭉쳐서 우울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나는 1인 가구 생활을 오래한 편이라서 혼자서 노는 법도 잘 터득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활이 1-2개월을 넘어서 3개월차쯤 되면서부서 대폭발을 했던 것 같다. 아마 5월 연휴 이태원발 대규모로 번졌을때도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자꾸 어디론가 나가고 싶고, 운동하고 싶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사랑스런 여자친구 덕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같이 우울해하기도 하지만 서로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있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힘들면 가족이나 친구와 터놓고 이야기 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 약 2년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2년간은 이런 생활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다가는 위험한 순간이 불쑥 찾아올지도 모른다. 잘 적응해서 잘 버텨내는 것만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